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기록.

한국어로 "전유하다"라는 말 너무 좋다. 이유는 없음. 그냥 좋음. 

그래도 굳이 하나 들자면 독차지한다는 말이 이토록 고급스러울 수 있다는 게 좋아서? 

게다가 발음도 좋다. 온전하면서도 유한 느낌. 물론 뜻은 그렇지 않지만. 

다른 단어 또 생기면 차차 추가해야지. 

나는 나와 친해지는 사람들이 나와 절대로 동화되지 않았으면 좋겠다. 

왜 나와 가까워지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또 다른 내가 되는 것일까. 나는 그게 싫어서 당신들을 만나는 건데도. 

내가 당신들과 가까워지는 이유는, 당신들이 내가 갖지 못한 독특한 고유의 빛깔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. 

그런데 왜 당신들은 점점 더 그 빛을 잃어버리고 또 다른 내가 되는지 모르겠다. 

이게 착각이라고 해도 좋아(차라리 착각이라고 하면 더 좋겠다). 

정말 병적으로 싫다. 

내가 타인과 진득한 관계를 맺지 못하는 이유가 이건가 싶다. 

나는 내 사람이라고 뭐든지 퍼주지 못해, 미안해. 난 내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여태껏 없었거든. 

제발 나와 거리를 유지해줬으면 좋겠어. 제발 나와 가까워지려 들지마. 그냥 내가 되지 말아줘...